프로들이 사랑한 니콘 F4, 왜 다시 주목받는 필름 명기인가?
니콘 필름카메라를 이야기할 때 니콘 F 시리즈는 빠질 수 없습니다. 특히 니콘 F4는 수동 시대에서 자동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등장해 카메라 기술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지금은 '레트로 감성의 명기'로 불리지만, 출시 당시에는 미래 기술이 집약된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묵직하고 단단한 디자인, 기계식 감성과 전자식 기능의 조화, 이 묘한 매력이 지금까지도 많은 필름 사용자들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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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콘 최초의 완전 전자식 프로페셔널 SLR 필름카메라, F4 |
니콘 F4 필름카메라
1988년 등장한 니콘 F4는 여러 의미에서 니콘 최초, 세계 최초라는 기록을 남긴 카메라입니다.- 니콘 최초의 완전 전자식 프로페셔널 SLR
- 세계 최초로 AF(오토포커스), 모터드라이브, 전자셔터, 노출모드(P, A, S, M) 를 통합한 카메라
니콘 F4 기본 스펙
- 셔터속도: 30초 ~ 1/8000초
- 최고 연사속도: 약 5.7fps(F4S 기준)
- 측광 방식: 매트릭스 / 센터중앙중점 / 스팟 측광
- 포커스: 단일점 AF (일명 ‘싱글AF’ 시대의 시작)
- 파인더 교환 가능: 표준, 와이드, 액션파인더 등 다양한 파인더 교체 가능
- 필름 감기/되감기: 내장 모터드라이브 자동 처리
- 바디 재질: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 배터리: AA 배터리 사용 가능(F4S, F4E 그립)
특유의 묵직함과 단단한 체감은 지금도 “쓸데없이 튼튼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특징입니다.
니콘 F4의 장단점과 특징
니콘 F4는 기계식 조작감과 전자식 기능의 균형이 뛰어난 카메라로, 많은 사용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자동 기능을 갖췄지만 조작 방식은 전통적인 필름카메라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해 초보자에게도 친숙하고 전문가에게도 편안합니다. 파인더나 배터리 그립을 교체해 촬영 스타일에 맞게 바디를 다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은 F4만의 강점입니다. 흔치 않은 수준의 확장성을 자랑합니다.바디 자체의 내구성이 뛰어나 실제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F4는 망치로 써도 고장 안 난다"는 농담이 돌 정도입니다. 묵직한 셔터음과 미러 충격이 주는 기계적 손맛 또한 F4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무게가 많은 사용자에게 부담이 됩니다. F4 자체도 묵직하지만, F4S나 F4E 같은 그립을 장착하면 거의 운동기구 수준입니다. AF 성능은 출시 당시에는 최첨단이었지만, 현재 기준에서는 느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F3 시리즈처럼 기계식으로 거의 모든 기능을 구동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 의존도가 조금 더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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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콘 F4는 기계식 조작감과 전자식 기능의 균형이 뛰어난 필름카메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흥미로운 점은 요즘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볼 수 있는 빨간 라인(포인트)이 바로 F4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니콘 디자인의 '정체성'처럼 보이지만, F4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요소입니다. 강도 높은 필드 환경을 견디도록 설계되어 군용 장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필름카메라 시대의 전환기에서 F 시리즈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수집가들은 F4를 '과도기적 걸작'이라고 부릅니다.
디지털 시대 이후에도 중고 시장에서 꾸준한 가격대를 유지하며 조용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F4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니콘 F4는 필름카메라 기술이 큰 변화를 맞던 시대를 상징하는 모델입니다. 전자식 기능과 기계식 감각이 균형 있게 공존하며, 확장성 높은 구조와 지우지아로 디자인이 더해져 여전히 많은 사용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필름 촬영의 감성을 풍부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 카메라의 '손맛'을 즐기는 사람, 기계적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 남성적인 카메라를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