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감 넘치는 감성! 펜탁스67의 매력과 사용법

 
중형 필름카메라 중에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펜탁스 67(Pentax 67)은 대형 SLR 스타일의 디자인과 탁월한 해상력을 갖추어 아날로그 감성을 사랑하는 사진가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35mm 카메라를 확대한 듯한 디자인으로 다소 무겁고 느리지만, 큼직한 버튼들에 익숙해지면 사진가의 손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아날로그 기기가 됩니다. 뛰어난 예술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이 카메라는 다른 어떤 기종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펜탁스 67은 무겁고 느리지만, SLR의 직관성과 중형 포맷의 품질을 결합한 독보적인 기종입니다.

펜탁스 67의 기본 스펙

펜탁스 67은 일본의 아사히 펜탁스(Asahi Pentax)가 1969년에 선보인 6×7 포맷의 중형 필름 SLR 카메라입니다. 초기에는 "Asahi Pentax 6×7"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고, 이후 Pentax 67을 거쳐 67II로 발전했습니다. 대형 포맷에 견줄 만한 이미지 품질을 제공하면서도, 35mm SLR 카메라와 같은 직관적인 조작감이 최대 장점입니다.

• 필름 포맷: 120/220 롤필름 (이미지 크기: 6x7cm)
• 셔터 방식: 포컬 플레인 셔터 (기계식 셔터)
• 셔터 속도: 1초 ~ 1/1000초 + B
• 노출 모드: 수동(M), 일부 모델은 조리개 우선(AE) 지원
• 뷰파인더: 교체형 파인더(프리즘, TTL, 웨이스트레벨 등 선택 가능)
• 렌즈 마운트: Pentax 67 Bayonet Mount
• 무게: 약 2kg (렌즈 포함 시), 삼각대 필수!
• 특징: 미러 업(Mirror Lock-Up), TTL 측광 지원 (모델에 따라 다름)

▶ 핫셀블라드로 즉석 사진을 찍어보자!

펜탁스 67의 매력 포인트

펜탁스 67과 35mm 필름카메라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둘은 필름형식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작동 원리나 사용자 경험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35mm 필름카메라 사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펜탁스 67의 매력에 반할듯 합니다.

SLR 스타일의 중형카메라

펜탁스 67은 일반적인 중형 카메라와 달리 35mm SLR과 유사한 조작 방식을 가진 구조입니다. 35mm 필름카메라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고, TTL 뷰파인더가 제공하는 편리함으로 더욱 정확한 촬영이 가능합니다. 다만 35mm 카메라와 비교하면 크기와 무게가 상당히 큽니다. 약 2kg에 달하는 바디는 촬영 시 안정성을 주지만, 휴대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그래서 야외에서 이동촬영보다는 삼각대를 이용한 풍경이나 인물 중심의 정적인 촬영에 적합합니다.

펜탁스의 광학 시스템

펜탁스 67은 초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한 렌즈군을 제공하며, 이 렌즈들은 모두 중형 포맷 카메라의 높은 해상도와 이미지 품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광학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펜탁스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을 유지하면서도, 채도가 높지 않아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표현해주기에 인물 사진에 적합하면서, 중형 포맷으로서의 해상도가 높고 디테일 표현이 뛰어납니다. SMC Takumar 105mm f/2.4, 55mm f/4, Takumar 75mm f/4.5 등은 클래식한 색감과 해상력을 모두 만족시키는 명렌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물 사진 촬영에 최적화된 105mm f/2.4 렌즈는 독특한 "펜탁스 보케"라고 불릴 만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배경 흐림 효과를 구현하며, 피사체와 배경의 완벽한 공간감감으로 중형 카메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35mm 필름카메라와 유사한 디자인적 특징을 가졌기에 필름카메라 사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이 가능합니다.

펜탁스 67의 디자인

펜탁스 67은 브로니카(Bronica), 마미야(Mamiya), 핫셀블라드(Hasselblad) 등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중형카메라와는 완전히 다른 외형을 지녔습니다. 핫셀블라드가 모듈식 구조와 정방형(6x6) 디자인을 고수한 것과 달리, 펜탁스 67은 35mm SLR의 특징인 세로형 구조와 6x7 포맷, 아이레벨 파인더를 중형 카메라로 확장했습니다. 덕분에 기존 SLR 사용자들이 펜탁스 67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조작성을 자랑합니다.

펜탁스 67의 사용법(주의사항)

펜탁스 67은 고성능 중형카메라이지만 아래의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먼저 셔터 작동에는 배터리(4LR44 / 6V)가 꼭 필요합니다. 촬영중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부족할 경우 노출계가 작동하지 않거나 셔터가 걸리게 될수 있습니다. 사용전에는 꼭 배터리 체크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첫째로 웨이스트레벨파인더(OR 아이레벨 파인더)를 분리하는 방법입니다. 

이걸 잘못 분해하면 조리개값을 바디에 전달해주는 체인이 끊어질수가 있습니다. 파인더를 분리할때는 먼저 렌즈를 바디로부터 분리하고 이후 파인더를 분리해야 합니다. 파인더를 끼울때는 파인더를 먼저 끼우고 렌즈를 장착해주어야 합니다. ​순서를 반대로 할 경우 파인더내부로 노출값이 들어오지 않게 되고, 운이 없다면 체인이 끊어져 수리를 보내야 합니다.

둘째로는 촬영시 가끔 미러가 걸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배터리가 없거나 알수 없는 이유로 미러가 순간적으로 걸려버리는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는 바디 전면의 로고 아래의 홀에 송곳 같은걸로 살짝 눌러주면 됩니다. 그리고 셔터를 한번 눌러주면 미러가 내려가게 됩니다.

셋째로는 미러 업 기능을 켠 상태에서는 셔터가 눌리지 않거나,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촬영에 몰입하다 보면 미러업 상태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미러업을 사용 후에는 꼭 원래 상태로 되돌려야 정상 작동합니다.

펜탁스 67은 무겁고 느리지만, 35mm SLR의 직관성과 중형 포맷의 품질을 결합한 독보적인 기종입니다. 비슷한 디자인의 콘탁스 67 모델이 있었으나, 현재 사용 가능한 수준의 제품을 구하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펜탁스 67은 깊이 있는 색감, 뛰어난 해상력, 다양한 렌즈군, 그리고 묵직한 손맛을 제공합니다. 중형 필름 사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펜탁스 67은 여전히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