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Auto 110의 강력한 라이벌, 미놀타 110 Zoom SLR Mark II
1970년대 110 카트리지 필름 시장에서 미놀타가 던진 도전장, 바로 미놀타 110 Zoom SLR Mark II입니다. 이 카메라는 110 포맷임에도 전문가급 기능을 대거 탑재하여 이 포맷의 '최강자'로 불리는 독특한 존재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110 카메라 중에서는 매우 드문 SLR(Single-Lens Reflex, 일안 반사식)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110 포맷 SLR 카메라 중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렌즈 교환은 불가능합니다.
1. 미놀타 110 Zoom SLR Mark II 필름카메라
미놀타 110 Zoom SLR Mark II는 고성능 줌 렌즈인 Minolta Zoom Rokkor-Macro 25~67mm F3.5를 고정식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렌즈 교환이 불가능하지만, SLR 구조와 고성능 줌 렌즈를 갖춘 데다 경쟁 모델인 펜탁스 Auto 110(렌즈 교환식)과 자주 비교되다 보니 렌즈 교환이 가능하다는 오해를 받곤 합니다. 그러나 이 고정식 줌 렌즈는 일반 110 카메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넓은 화각과 접사(마크로) 기능을 제공하며, 그 자체로 충분한 전문성을 자랑합니다.
1). 기술 스펙 (Technical Specifications)
형식 : 110판 조리개 우선 AE 줌 SLR 카메라, 세계 최초의 110판 줌 SLR Mark II
발매연도 : 1979년
사용 필름 : 110 필름 카트리지 (필름 사이즈 13 X17mm)
렌즈 : Zoom Rokkor-Macro 25~67mm F3.5고정식 줌 렌즈, 마크로 기능 내장
셔터 스피드 :
- 자동(Auto): 1/4초 ~ 1/1000초 (무단계 전자 릴리즈)
- 수동(Manual) : B(벌브), X(1/125초)
노출 방식 : 조리개 우선 AE (Aperture Priority Auto Exposure)
노출계 : CdS 식 TTL 개방 측광, 중앙부 중점 평균 측광, 노출 보정 기능 지원
초점 방식 : 수동 초점 (Manual Focus), 스플리트 이미지(Split-Image) 방식
파인더 : 펜타프리즘 고정식 SLR, 뷰파인더 셔터 내장셔터 속도, AE 연동 등 정보 표시
크기/무게 : 약 105 X 75 X 102mm, 약 485g, 110 카메라치고는 크고 무거운 편
전원: SR44형 배터리 2개
2.주요 기능 및 특징
미놀타 110 Zoom SLR Mark II는 일반적인 110 포맷의 작고 장난감 같은 디자인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당시 35mm SLR 카메라를 축소해 놓은 듯한 묵직하고 견고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검은색 바디에 렌즈 경통이 앞으로 튀어나온 전형적인 SLR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액션 그립(Action Grip)으로 보이는 큰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어 촬영 시 안정적인 파지감을 제공합니다. 110 카메라치고는 크고 묵직하지만, 이 전문적인 외관 덕분에 당대의 다른 110 카메라들과는 차별화된 신뢰감을 사용자에게 주었습니다.
전문가급 노출 제어 (조리개 우선 AE): 110 카메라 중 드물게 조리개 우선(Aperture Priority) 자동 노출을 지원하여 조리개를 수동으로 설정하면 셔터 속도가 자동으로 결정됩니다. 이는 사진의 심도(Depth of Field)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기능이었습니다.
고성능 Rokkor 줌 렌즈: 미놀타의 명성을 이어받은 F3.5의 밝은 줌 렌즈를 탑재하여 화질을 확보했으며, 마크로(접사) 기능까지 내장해 활용도를 극대화했습니다.
SLR 뷰파인더: 실제 렌즈를 통해 보이는 이미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일안 반사식(SLR) 구조를 채택하여 정확한 구도와 초점 확인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뷰파인더 커튼: 장노출 시 뷰파인더를 통해 빛이 새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아이피스 셔터(커튼)가 내장되어 있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110 필름은 코닥이 만든 서브 미니어처 포맷입니다. 필름 장전이 쉬워 아마추어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작은 필름 사이즈 때문에 화질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미놀타는 Mark II를 출시하며 "110 필름으로도 고성능 카메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 카메라는 110 카메라 기술의 최종 진화형으로 평가받으며 높은 소장 가치를 지닙니다. 다만 110 필름 자체가 현재 구하기 어렵고 현상과 스캔도 쉽지 않아, 실사용보다는 컬렉션용으로 더 인기가 높습니다.
1979년 출시 당시 가격은 일반적인 110 토이 카메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쌌습니다. 이는 미놀타가 이 카메라를 단순한 장난감이나 스냅용이 아닌, 진정한 서브카메라로 포지셔닝했음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