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의 라이카? 가성비 끝판왕 조르키6 클래식 카메라 입문
라이카의 그림자로 시작했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완성한 클래식 필름카메라! 조르키(Zorki)
라이카(Leica) 바르낙 시리즈를 동경하지만 높은 중고 가격 앞에 망설여본 분들이라면 '조르키(Zorki)'라는 카메라를 한 번쯤 봤을 것입니다. 조르키는 라이카를 모방한 냉전 시대 소련의 광학 기술력을 상징하는 아이콘입니다. 동시에 클래식 카메라 입문의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클래식 카메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난한 자의 라이카'라고 불리는 조르키(Zorki)의 독특한 매력을 알아봅니다. 특히 가장 사용하기 편하고 완성도가 높은 조르키 6 모델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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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자의 라이카'라고 불리는 조르키(Zorki)의 대표적 모델들 |
1. 조르키의 역사
조르키는 1948년부터 소련의 KMZ(Krasnogorsk Mechanical Factory) 공장에서 생산된 레인지파인더(RF) 카메라 브랜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라이카의 특허권이 무효화되면서 소련은 라이카 II(바르낙)의 설계를 바탕으로 카메라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시작이 바로 조르키입니다.조르키의 가장 큰 역사적 의미는 카메라가 귀족의 전유물이던 시절, 노동자와 일반 대중도 정밀한 광학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라이카의 정밀한 기계 구조를 그대로 복제하면서도 소련 특유의 투박하지만 튼튼한 내구성을 결합해 오늘날까지도 사용 가능한 클래식 카메라입니다.
많은 블로거들은 "라이카 바르낙 바디 가격의 1/10도 안 되는 가격으로 거의 동일한 조작감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습니다.
거친 마감과 렌즈의 재발결
라이카는 기계적 완성도가 높고 작동이나 셔터소리가 실크처럼 부드럽다면, 조르키는 트랙터에 비유됩니다. 외관은 투박하고 셔터 소리가 크지만, 제대로 오버홀(Overhaul)된 조르키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조르키에 장착된 인더스터(Industar)나 주피터(Jupiter) 렌즈는 칼 자이스(Carl Zeiss) 설계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선예도와 보케(Bokeh)에서 현대 렌즈와는 다른 클래식한 느낌을 선사합니다.2. 조르키의 완성형, 조르키 6 (Zorki 6)
조르키는 1948년 조르키 1을 시작으로 많은 모델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개량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① Zorki 1 (1948~1956): 라이카 II의 완벽한 복제판. 가장 작고 아름다운 '바르낙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② Zorki 4 (1956~1973): 조르키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모델입니다. 크고 밝은 뷰파인더를 탑재하여 실사용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습니다.
③ Zorki C/S: 동조 단자가 추가된 과도기적 모델들로,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컬렉터들이 선호합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은 조르키 라인업 중 실사용 측면에서 가장 훌륭한 모델로 조르키 6를 꼽습니다. 이전 모델들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제공하면서 독자적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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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의 편의성과 초점 정확성을 향상시킨 조르키 6 |
1). 조르키 6 주요 제원 (Specs)
- 마운트: L39 (LTM,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 셔터 스피드: B, 1/30, 1/60, 1/125, 1/250, 1/500초
- 셀프 타이머: 내장 (전면 레버)
- 초점 방식: 레인지파인더 (이중합치식)
조르키 1~4까지는 필름을 넣으려면 바닥 뚜껑을 열고 필름 끝을 잘라 끼워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조르키 6는 현대식 카메라처럼 뒷문이 옆으로 열려 필름 교체가 매우 빠르고 간편합니다.
② 레버 와인딩 시스템
다이얼을 뱅글뱅글 돌려 필름을 감던 방식에서 탈피해, 엄지손가락으로 슥 밀어주는 '레버식'을 채택했습니다. 덕분에 연속 촬영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③ 디자인의 변화
라이카 바르낙의 둥근 곡선을 포기하고, 좀 더 각지고 견고한 느낌의 현대적인 바디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뷰파인더와 거리계 창이 하나로 통합된 넓고 시원한 창은 조르키 6만의 매력입니다. 포커싱의 정확도가 이전 모델들보다 비약적으로 향상된 점도 조르키 6을 선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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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모델들과 달리 곡선 디자인을 살린 조르키6 |
3. 조르키와 잘 어울리는 추천 렌즈 3선
조르키 6는 라이카와 동일한 L39 마운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많은 명기 렌즈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조르키의 감성을 가장 잘 살려주는 렌즈 3개를 꼽아봤습니다.1). Industar-50 (50mm f/3.5) - "작지만 매운 침상형 렌즈"
칼 자이스의 '테서(Tessar)' 설계를 바탕으로 하여, 조였을 때의 중앙부 선예도가 매우 뛰어나며, 맑고 깨끗한 배경 흐림을 보여주며, 빈티지 렌즈 특유의 잔잔한 느낌이 납니다.침동식(렌즈가 바디 안으로 쏙 들어가는 방식) 모델을 선택하면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휴대성이 극대화됩니다. 조르키 6를 가장 컴팩트하게 즐길 수 있는 조합입니다.
2). Jupiter-8 (50mm f/2.0) - "부드러운 빛의 마술사"
칼 자이스 '조나(Sonnar)'의 카피 렌즈입니다. 개방 시 매우 부드럽고 몽환적인 묘사를 보여주며, 인물 사진에서 피부톤을 화사하게 표현합니다.일명 '회오리 보케'가 살짝 나타나며, 배경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독특한 예술적 효과를 줍니다.
밝은 조리개(f/2.0) 덕분에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용이하며, 조르키 6와 결합했을 때 가장 균형 잡힌 외형을 자랑합니다.
3). Jupiter-12 (35mm f/2.8) - "광각의 정석, 올드렌즈의 풍미"
비오곤(Biogon) 설계를 계승하여, 왜곡이 적고 화면 전체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콘트라스트가 강하지 않아 부드러운 계조를 선호하는 흑백 사진가들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화면의 중심부 선명도가 수준급이며, 광각 렌즈임에도 올드 렌즈 특유의 '공간감'이 잘 느껴집니다.렌즈 뒷부분이 바디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조르키 6의 넓은 기선장과 결합해 거리 스냅 샷을 찍기에 최적의 렌즈입니다.
낡은 뷰파인더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움, 필름을 감을 때 전해지는 묵직한 금속의 진동, 이것이 수많은 블로거와 사진작가들이 여전히 이 소련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소련 시절 특유의 향기랄까! 최근 필름 카메라 유행에 힘입어 클래식 카메라에 입문하고 싶다면, 조르키 6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