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A, S, M 촬영모드- 필름카메라 조리개(A)와 셔터 속도(S) 입문 가이드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촬영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필름에 도달하는 빛의 양, 즉 노출을 정확히 맞추는 것입니다. 노출에 따라 사진의 품질이 결정되며, 한번 촬영하면 수정이 불가능하기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노출을 결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는 조리개(A), 셔터 속도(S), 필름 감도(ISO)입니다. 이를 노출 3요소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카메라에는 이를 제어하는 모드 설정 다이얼(P-A-S-M)이 있습니다. 'P-A-S-M' 모드는 세 요소를 어떻게 조합하고 제어할지 결정하는 카메라의 '운전 방식'입니다. 촬영 환경에 맞는 적절한 모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사진을 얻는 비결입니다.

미놀타 X-700은 P,S,M,A 모드가 모두 지원되는 필름카메라입니다.

1. 사진의 심도를 결정하는 '조리개(Aperture)'의 비밀

조리개는 렌즈 안에서 빛이 통과하는 구멍의 크기를 말합니다. 사람 눈의 동공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카메라 렌즈 안쪽을 보면 2~10여 장의 얇은 막이 열리고 닫히면서 중앙의 구멍을 크게 또는 작게 만듭니다. 이 구멍을 통해 빛이 많이 들어오거나 적게 들어옵니다.
구멍의 크기는 F2.8, F8, F16 등으로 표시하며, 이를 'F-넘버(F-stop)'라고 부릅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구멍은 커지고 빛이 많이 들어옵니다. 반대로 숫자가 클수록 구멍은 작아지고 적은 양의 빛이 카메라 내부의 필름에 닿습니다. (예: F2.8이 F16보다 훨씬 밝습니다.)

조리개 값의 변화에 따라 렌즈 내부의 조리개 구멍이 커지거나 작아지게 됩니다.

1).조리개는 사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요? (효과: 심도)

조리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심도(Depth of Field)'를 제어하는 것입니다. 심도란 사진에서 초점이 맞은 범위의 깊이를 의미합니다.

구멍이 클 때 (F-넘버가 작을 때, 예: F 2.8)

얕은 심도 (아웃포커싱). 주 피사체만 선명하고 배경은 흐릿하게 날아갑니다. 인물 사진이나 꽃을 찍어 주제를 부각할 때 사용합니다.

구멍이 작을 때 (F-넘버가 클 때, 예: F 16)

효과: 깊은 심도 (팬포커싱). 사진 전체가 선명하게 나옵니다. 풍경 사진이나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합니다.

2). 조리개 우선 모드 (A 모드) 사용 환경

사용자가 조리개 값(F 값)을 설정하면, 카메라가 적정 노출을 위해 셔터 속도를 자동으로 결정해 촬영을 합니다. 심도 표현이 중요할 때 (인물, 풍경)나 필름 카메라 입문자가 가장 먼저 사용해야 할 모드가 바로 A모드 촬영입니다.

▶조리개 값의 변화에 따른 사진의 차이

2. 순간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셔터 속도(Shutter Speed)'의 비밀

셔터(막)는 필름을 가리고 있다가 사진을 찍는 순간 잠시 열리는 "문"입니다. 필름을 넣기 위해 카메라의 필름실을 열었을때 얇은 천이나 메탈로 된 검은색 커튼 같은걸 봤을듯 합니다. 그게 바로 셔터막이라고 합니다. 셔터 속도는 이 문(셔터막)이 열려서 빛이 필름에 닿는 시간을 뜻합니다.
1/125, 1/500, 1'' 등으로 표시합니다. 1/125는 125분의 1초, 1''는 1초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클수록 셔터가 빨리 닫히고, 빛은 적게 들어옵니다.

평상시에는 셔터막이 닫혀있지만, 셔터를 누르는 순간 셔터막이 열리면서 빛이 필름면에 닿게 됩니다.

1). 셔터 속도는 사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요? (효과: 움직임)

셔터 속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피사체의 움직임이나 시간의 경과를 어떻게 담을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빠른 셔터 속도 (예: 1/500)

움직임을 정지시킵니다. 달리는 자동차, 뛰어오르는 아이, 튀어 오르는 물방울 등을 순간적으로 포착할 때 사용합니다.

느린 셔터 속도 (예: 1/30초 또는 1'' 이상)

사물의 움직임의 궤적을 만듭니다. 흐르는 폭포수를 실크처럼 부드럽게 표현하거나, 밤하늘의 불꽃놀이나 별의 이동에 따른 궤적을 담을 때 사용합니다.

2). 셔터 속도 우선 모드 (S 모드) 사용 환경

사용자가 셔터 속도를 설정하면, 카메라가 적정 노출을 위해 조리개 값을 자동으로 결정해 줍니다.이때 조리개는 반드시 A(자동) 포인트에 맞추어주어야 합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해야 할 때 (스포츠, 동물, 흐르는 물). 원하는 움직임 표현이 가장 중요할 때 사용합니다.

▶셔터속도의 변화의 따른 사진의 차이

3. 자동 모드(P)와 완전 수동 모드(M)

1). P 모드 (Program Auto, 프로그램 자동)

카메라가 조리개와 셔터 속도 모두를 자동으로 결정해 줍니다. 사용자는 구도만 신경 쓰면 되기에 카메라 입문자에게 가장 적합한 촬영모드라고 할수 있습니다. 빛 조건이 빠르게 변하거나, 조작 없이 '일단' 찍고 싶을 때 가장 편리한 모드입니다.

2). M 모드 (Manual, 수동 모드)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모두 사용자가 직접 설정합니다. 노출계의 지시를 참고만 할 뿐, 최종 결정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역광(뒤에서 빛이 비칠 때)처럼 노출계가 오작동하기 쉬운 환경이나, 장시간 노출(장노출) 야경을 찍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 완벽한 통제가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4. 'A 모드'로 시작하고 'S 모드'로 확장하라!

필름 사진의 감성은 대부분 조리개(A)로 제어하는 심도 표현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필름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라면 A (조리개 우선) 모드로 시작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A 모드로 인물 뒤 배경을 흐리게 날리는 연습을 먼저 해보세요.
• 이후 S 모드를 활용하여 거리의 움직임을 정지시키거나 흐름을 만들어보세요.
• 마지막으로 M 모드로 모든 것을 직접 제어하며 자신만의 노출 감각을 익히면, 여러분은 진정한 필름 카메라 유저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위에서 P-A-S-M 촬영모드를 설명했지만, 손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많이 촬영하면서 A 모드와 S 모드의 차이,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변화에 따라 사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험으로 체득해야 합니다. 카메라도 공부처럼 왕도가 없습니다. 많이 찍어보고 느끼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