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2 올드 렌즈의 매력, 미러리스에 물려 쓰는 아날로그 필카감성

M42 마운트 렌즈는 단순한 나사식 구조와 독특한 빈티지 묘사력으로 사진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했을 때 느껴지는 수동 조작의 감각, 그리고 필름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은 최신 렌즈로 재현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M42 올드 렌즈의 매력과 오늘날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1. M42 마운트란?

M42는 1950년대 독일 프락티카(Praktica)와 펜탁스(Pentax)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스크류 마운트(Screw Mount) 방식의 렌즈 규격입니다. 렌즈와 카메라 바디를 나사처럼 돌려 끼우는 구조로, 단순하면서도 튼튼합니다.

이후 제니스, 야시카, 미놀타, 마미야, 칼자이즈, 헬리오스 등 여러 제조사가 이 규격을 채택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덕분에 M42 렌즈군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브랜드별로 색감, 콘트라스트, 묘사력의 차이를 즐기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m42 올드렌즈
독특한 색감과 콘트라스트, 수동 초점의 손맛을 느끼게 하는 이종교배 촬영법


2. M42 올드 렌즈의 매력 포인트

1). 독특한 색감과 콘트라스트

디지털 렌즈의 해상력 중심 표현과 달리, M42 렌즈는 부드럽고 따뜻한 색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헬리오스 44-2는 특유의 소용돌이 보케로 유명하고, 타쿠마(Takumar) 시리즈는 고급 유리와 코팅으로 따뜻하고 클래식한 색을 냅니다. 피사체의 질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필름풍’의 감성을 얻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이종교배 촬영과 브랜드별 마운트 정리


2). 수동 초점의 손맛

AF(자동 초점)에 익숙한 현대 카메라 유저들에게, M42 렌즈의 수동 초점링을 돌리는 경험은 새로운 즐거움이 됩니다.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 ‘사진을 만든다’는 행위로 느껴지거나, 촬영 속도는 느리지만 오히려 그 과정이 몰입감과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3). 저렴하지만 뛰어난 광학 성능

M42 렌즈는 중고 시장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수십 년 전 기술이지만, 오늘날에도 충분히 선명하고 개성 있는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특히 칼자이즈 제나 플래너(Zeiss Jena Pancolar), 헬리오스 44-2, 슈퍼 타쿠마 55mm f/1.8 등은 명품급 묘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들입니다.


3.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M42 렌즈 마운트하기

오늘날 M42 렌즈는 어댑터(Adapter)를 이용해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소니, 캐논, 후지, 니콘 등)에 장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플랜지백 길이가 짧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와 궁합이 잘 맞는 편입니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에 마운트를 할 경우 "M42-Sony E(Nex)" 어댑터를 필요로 합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바디 마운트를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어댑터를 구매하며 됩니다. 

그리고 미러리스 바디와 M42 MF렌즈는 자동 노출이나 AF 기능은 지원되지 않으므로, 완전 수동 모드로 촬영해야 합니다. 마운트 후에는 미러리스에서 제공하는 초점 보조 기능(포커스 피킹, 확대뷰)을 활용하면 MF렌즈 초보자들고 쉽게 초점 맞추기가 가능합니다.

▶ 캐논 AE-1 VS 니콘 FM2


4. 대표적인 M42 렌즈 추천

M42 마운트 렌즈는 브랜드와 생산 시기에 따라 개성이 뚜렷합니다. 브랜드별로 각자가의 광학 철학과 시대의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도 많은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M42 렌즈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렌즈는 헬리오스 44-2(Helios 44-2 58mm f/2)입니다. 러시아에서 제작된 이 렌즈는 ‘회오리 보케’로 전 세계 빈티지 렌즈 유저들에게 전설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개방 조리개에서 배경이 소용돌이치듯 흐려지는 독특한 묘사 덕분에 인물 사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약간의 플레어나 낮은 콘트라스트가 오히려 아날로그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을 만들어 주죠.

슈퍼 타쿠마(Super Takumar 55mm f/1.8) 렌즈는 M42 렌즈의 교과서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 완벽에 가까운 조립 정밀도, 그리고 고급스러운 코팅 덕분에 촬영 결과물에 ‘영화 같은 온기’를 더해줍니다. 인물이나 일상 스냅에 특히 잘 어울리며, 빛이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은 최신 렌즈로도 흉내내기 어려운 매력입니다.

조금 더 선명하고 고급스러운 표현을 원하신다면 자이스 제나 판콜라(Zeiss Jena Pancolar 50mm f/1.8)가 제격입니다. 독일 칼자이즈의 기술력이 녹아든 이 렌즈는 중심부 해상력이 뛰어나며, 콘트라스트와 색 재현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빈티지’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해상도가 높아, 디지털 바디에서도 훌륭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특히 흑백 사진이나 건축물, 풍경 촬영에서 섬세한 질감을 표현하는 데 강점을 보입니다.

망원 영역에서는 마이어 옵틱 오레스토(Meyer-Optik Orestor 135mm f/2.8)가 단연 돋보입니다. 이 렌즈는 배경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아름다운 보케와 따뜻한 색감을 자랑합니다. 인물의 윤곽을 자연스럽게 감싸주는 묘사 덕분에 초상 촬영에 특히 인기가 많죠. 촬영 시 거리가 멀어도 피사체가 선명하게 살아나며,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유지합니다.

마지막으로, 풍경이나 거리 스냅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펜타콘(Pentacon 29mm f/2.8) 렌즈를 추천합니다. 비교적 넓은 화각 덕분에 시원한 구도를 만들 수 있으며, 색 재현력이 풍부하고 대비감이 좋아 풍경의 입체감을 잘 살려줍니다. 오래된 유리 특유의 약간의 비네팅과 부드러운 가장자리 묘사가 더해지면, 사진 전체에 ‘빈티지 필름’ 특유의 분위기가 흐르게 됩니다.

이 다섯 가지 렌즈는 각자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디지털 바디에 장착했을 때 모두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합니다. 빛의 방향과 색, 조리개 조절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이 나오기 때문에, 마치 한 대의 카메라로 여러 시대를 여행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M42 올드 렌즈에는 시간의 흔적과 장인의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M42 렌즈를 장착하면, 최신 바디의 정교함 속에서도 느림의 미학과 수동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에 온전히 나의 의도와 감각을 담고 싶다면 M42 렌즈로 시작해보세요. 아날로그의 온기와 빈티지한 감성이 여러분의 사진 세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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