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 콜라니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캐논 T90
1986년 캐논은 기존의 FD 마운트를 활용하면서 최신 전자식 기술을 접목한 필름 카메라를 개발하게 됩니다. 경쟁사였던 니콘과 미놀타가 전자식 SLR 카메라 시장을 선도하는 시기였기에 캐논으로서는 획기적인 플래그십 카메라가 필요했을듯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제품은 "캐논 t90"으로 FD 마운트(71년부터 사용)의 마지막 SLR 카메라이면서 이후 등장한 캐논의 EOS(EF 마운트)에 들어갈 기술의 초석이 된 모델입니다. 오토 포커스(AF) 등의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렌즈 마운트(EF)로 전환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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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루이지 콜라니(Luigi Colani)" 의 디자인 철학이 담겨있는 작품이라 할수 있습니다. |
현재까지 T90은 FD 마운트의 마지막 플래그십 바디로써 중고 시장에서 인기 있는 모델입니다.
전자식 카메라의 미래를 제시
T90은 최초로 전자식 버튼과 다이얼 컨트롤 시스템을 도입하여 EOS 필름 카메라의 기술 개발 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캐논 최초로 "평가 측광(A-TTL)" 방식을 도입한 카메라입니다. 화면 전체 영역의 빛을 분석해 적절한 노출을 자동으로 결정하고, 초당 4.5장 연사가 가능했을 정도로 수준급의 필름 카메라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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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90은 캐논 FD마운트의 마지막 플래그십 바디로 오늘날까지 인기 있는 모델이라 할수 있습니다. |
캐논 T90의 기본 스펙
T90은 독일의 "루이지 콜라니(Luigi Colani)" 가 설계를 했으며, 콜라니는 페라리, BMW, 폭스바겐, 마세라티 등의 자동차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콜라니 디자인 철학이 담겨있는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과 인체공학적 그립은 이후 EOS 시리즈와 현대적인 DSLR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마운트: Canon FD 마운트
- 셔터 속도: 30초 ~ 1/4000초, 벌브 모드 지원
- 연속 촬영 속도: 초당 최대 4.5장 (고속 연사 가능)
- 측광 방식: TTL(Through-The-Lens) 측광, 평가 측광/중앙 중점/스폿 측광 지원
- 노출 모드: 프로그램 자동,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수동 모드 등
- 플래시: 내장 플래시 없음, TTL 플래시 지원
- 파인더: 고정식, 시야율 약 94%
- 전원: AA 배터리 4개 사용
- 무게: 약 880g (보디 기준)
출시와 함께 T90의 많은 장점들로 인해 사진가들로부터 인기를 얻었지만, 무거운 보디에 셔터 고장(Sticky Shutter)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이 되었습니다.
특히 장롱 속에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카메라에서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났기에 역시나 클래식 카메라는 자주 만져주면서 필름을 넣어주어야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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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90은 전자식 버튼과 다이얼 컨트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EOS 시리즈의 초석이 됩니다. |
FD 렌즈 자산을 활용한 레트로의 완성
T90은 FD 마운트의 마지막 고성능 바디로, 다양한 수동 렌즈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형이지만 광학 성능이 뛰어난 FD 렌즈들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셔터감, 뷰파인더 시인성, 바디의 그립감까지 한 마디로 "잘 만든 기계"의 느낌으로 디지털 카메라에선 느낄 수 없는 촬영의 몰입감이 있습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서 EOS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는 "프로페셔널 캐논" 의 대표 모델로 보도 사진가와 프로 사진가들에게 널리 사랑받았던 기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적 전자식 SLR 시스템의 기초를 마련한 혁신적인 모델이었으며, 지금도 클래식 필름 카메라 애호가들뿐 아니라 사진작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