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shica-Mat EM, 사진보다 촬영하는 재미를 알려준 TLR 필름카메라

필름카메라를 좋아하다 보면 한 번쯤 꼭 써 보고 싶은 카메라가 생깁니다. 바로 위아래로 두 개의 렌즈를 가진 TLR(이안반사식) 필름카메라인데요. 그중에서도 Yashica-Mat EM은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모델로 자주 언급됩니다.

처음에는 ‘과연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을수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과물보다도 촬영 과정 자체가 더 즐거운 카메라라는걸 느낄수 있습니다. 허리 높이에서 파인더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구도를 잡는 방식은 처음엔 낯설지만, 몇 컷만 찍어도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여유가 생깁니다. 특히 피사체를 오래 바라보고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야시카 중형 필름카메라
Yashica-Mat EM은 노출계가 내장된 120mm 중형 필름카메라입니다. 


Yashica-Mat EM은 화려한 기능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카메라입니다. 

120 롤필름을 사용하는 6×6 포맷으로 한 롤에 12장을 촬영할 수 있고, 80mm F3.5 야시논(Yashinon) 렌즈를 탑재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색감과 선명한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셔터는 Seikosha 리프 셔터를 사용하며 B(벌브)부터 1/500초까지 지원해 풍경은 물론 인물 촬영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야시카 일렉트로35 시리즈  



조리개는 F3.5부터 F32까지 조절할 수 있어 심도 표현의 폭도 넓은 편입니다. 

카메라 전면에는 CdS 노출계가 내장되어 촬영 전 적정 노출을 확인할 수 있고, 당시 방식대로 ASA(DIN) 다이얼에 필름 감도를 맞춰 사용하면 필름에 맞는 노출을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자동 노출은 아니지만, 필름 입문자가 노출 감각을 익히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구성입니다.


Yashica-Mat EM


이 오래된 TLR 중형 카메라의 매력은 성능 자체보다 ‘느림의 즐거움’에 가깝습니다. 

좌우가 반대로 움직이는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는 처음엔 어색하지만, 덕분에 급하게 찍기보다 구도를 더 신중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거리에서 촬영하면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렌즈가 왜 두 개예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을 정도로 존재감도 상당합니다. 최신 디지털카메라처럼 수백 장을 연속으로 찍을 수는 없지만, 단 12장의 사진을 위해 빛과 구도를 고민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게 해줍니다.

카메라 위키 사이트  



Yashica-Mat EM은 빠르고 편리한 카메라는 아닙니다. 

하지만 필름카메라가 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직접 체감하게 해주는 모델이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을 많이 찍기보다 한 장의 사진에 시간을 담고 싶은 사람, 빈티지 감성과 아날로그 촬영의 재미를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카메라입니다. 좋은 사진을 ‘쉽게’ 찍게 해주기보다, 사진을 찍는 과정 자체를 즐기게 해주는 카메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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