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교배 촬영을 위한 Vivitar Series 1 135mm F2.3 올드 렌즈

필름 렌즈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번쯤은 꼭 써봐야 하는 망원 단렌즈”로 꼽히는 게 바로 Vivitar Series 1 135mm F2.3입니다.  꽤 오래된 렌즈지만, 그 시대 특유의 설계와 표현력이 요즘 디지털 카메라에서 더 강하게 살아나는 편입니다. 올드 렌즈이지만, 요즘 렌즈로는 만들기 어려운 결과물을 선물해주는 렌즈라고 볼수 있습니다.

Vivitar Series

1960~80년대에 전성기를 맞이했던 Vivitar는 자체 생산 공장이 없는 대신, 일본의 유수 광학 제조사들과 협업하여 가성비가 뛰어나면서도 성능 좋은 렌즈를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코시나, 키론(Kiron), 토키나 같은 제조사들이 생산을 맡으면서, 동일한 Vivitar 이름 아래에서도 다양한 개성과 성능을 가진 렌즈들이 생산되었습니다.

Vivitar Series 1 135mm F2.3
나팔처럼 생긴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Vivitar Series 1 135mm F2.3 올드렌즈



그중에서도 ‘Series 1’이라는 명칭이 붙은 라인은 단순한 보급형이 아닌, Vivitar가 내놓은 프리미엄급 렌즈 라인업입니다. 당시 기준으로도 상당히 공격적인 스펙과 높은 광학 성능을 목표로 설계된 제품군으로, “서드파티 렌즈도 충분히 고급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상징적인 시리즈였습니다. 실제로 Series 1 렌즈들은 순정 렌즈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으로 평가받았고, 지금까지도 빈티지 렌즈 시장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Vivitar Series 1 135mm F2.3 역시 그런 철학이 그대로 담긴 렌즈입니다. 

Vivitar Series 1 135mm F2.3

이 렌즈는 스펙만 보면 평범한 135mm 망원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핵심은 숫자보다 밝기와 설계 의도에 있습니다.
  • 초점거리: 135mm
  • 최대 개방 조리개: F2.3
  • 최소 조리개: F16
  • 초점 방식: 수동(MF)
  • 마운트: M42, 니콘 F, 캐논 FD 등 다양
  • 필터 구경: 약 67mm (버전별 차이 존재)
  • 최소 촬영 거리: 약 1.5m 전후

135mm에 F2.3이라는 밝기는 지금 봐도 꽤 공격적인 설계입니다. 이 조합 덕분에 배경 압축 + 강한 보케 + 피사체 분리력이 동시에 만들어집니다.

Vivitar Series 1 135mm F2.3
Vivitar Series 1 135mm F2.3 망원 단렌즈


나팔처럼 퍼지는 독특한 디자인

이 렌즈를 처음 보면 대부분 같은 반응이 나옵니다.
“왜 이렇게 앞이 넓어졌지?”
일반적인 망원 렌즈는 직선적인 형태인데, 이 렌즈는 앞쪽으로 갈수록 퍼지는 나팔(트럼펫)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라, 당시 광학 설계에서 빛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구조입니다.

비비타렌즈 샘플 이미지 보기  



이 구조 덕분에 생기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개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주변부 표현
  • 빛을 넓게 받아들이는 특유의 입체감
  • 플레어와 고스트가 ‘의도된 듯’ 자연스럽게 발생
요즘 렌즈들이 최대한 플레어를 억제하는 방향이라면, 이 렌즈는 오히려 빛을 활용해서 분위기를 만드는 타입입니다.
선명함과 해상력보다는 감성과 분위기에 가까운 결과물이 바로 이 렌즈의 진짜 매력일듯 합니다.
개방(F2.3)으로 촬영하면 초점면은 부드럽게 잡히고, 배경은 녹아내리듯 흐려지며, 전체적으로 살짝 몽환적인 느낌이 생깁니다 특히 인물 촬영에서 강점이 뚜렷한데 피부 표현이 디지털 렌즈처럼 날카롭게 깎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표현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또 하나 특징은 색감입니다.
채도가 과하지 않고, 약간 따뜻하거나 빈티지한 톤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래서 결과물을 보면 “선명하다”보다는  “분위기 있다”라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와의 ‘이종교배’ 방법

요즘 이 렌즈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덕분에 거의 모든 올드렌즈 사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DSLR 보다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이종교배를 하는게 무난한 결과물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종교배 마운트 정리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렌즈 마운트 확인 (예: M42, 니콘 F 등)
  • 해당 마운트 → 미러리스 바디 변환 어댑터 구매
  • 카메라에 장착 후 수동 촬영

예를 들어
  • 소니: M42 → E 마운트 어댑터
  • 캐논: FD → RF 어댑터
  • 후지: M42 → X 마운트 어댑터
요즘 바디들은 기본적으로 피킹 기능, 확대 초점, 손떨림 보정과 같은 기능이 있어서, 예전보다 훨씬 쉽게 수동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종교배 촬영의 결과물: ‘디지털 + 필름 감성’의 조합

이 렌즈를 미러리스에 물리면 가장 큰 변화는 “결과물의 결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현대의 고가 렌즈가 선명함, 정확함, 균일함이라고 한다면 이 렌즈는 약간의 흐림과 불균형한 보케와 분위기입니다.
이 차이가 만나면서 결과적으로 "디지털 바디 + 필름 감성 렌즈" 라는 독특한 하이브리드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특히 역광 상황에서는 빛이 부드럽게 퍼지면서, 감성적인 플레어가 생기면서 사진 전체가 영화 스틸컷 같은 느낌으로 바뀝니다. 이건 최신 렌즈로는 의도적으로 만들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다만, 이 렌즈는 분명 호불호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맞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 결과물에 ‘감성’이 중요한 사람
  • 완벽한 선명함보다 분위기를 선호하는 경우
  • 인물, 스냅, 빈티지 스타일 촬영을 좋아하는 경우

반대로 상업 촬영, 제품 사진, 환벽한 해상력이 필요한 작업에는 맞지 않습니다. 그냥 자신의 개성과 취미 용도로 즐겨주세요.

Vivitar Series 1 135mm F2.3은 요즘 렌즈들이 놓치고 있는 ‘느낌’을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와 조합하면 촬영 자체의 재미와 결과물의 차별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사진이 비슷비슷해지는 시대에서는 오히려 이런 렌즈 하나가 “사진을 다르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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