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필름 카메라를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로 사용하기(인스탁스 필름)

인스탁스 즉석 카메라는 촬영 후 2-3분 내에 사진이 완성되는 장점이 있지만, 인화된 사진의 선명도와 품질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인물 촬영 시 아웃포커싱이나 풍경 촬영 시 팬포커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서 책장 위에 있던 마미야 중형필름카메라(이안리플렉스 C33)로 인스탁스 사진을 찍어보았고, 의외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인스탁스 필름의 구조

인스탁스 필름(폴라로이드 필름)의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인스탁스 인화지(필름) 한 장은 빛에 반응하는 염료층, RGB 발색층, 리시버층, 보호층 등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필름 상단부에는 알칼리성 현상액, 정착액, 안정액이 들어있는 약품 주머니가 밀봉되어 있습니다(손으로 만지면 말랑말랑합니다). 촬영 후 인화지가 카메라 내부의 롤러 사이를 통과하며 배출될 때, 약품 주머니의 용액이 인화지 전체에 균일하게 퍼지면서 사진이 인화되기 시작합니다.

인스탁스미니필름
인스탁스(폴라로이드) 인화지 1장에는 인화에 필요한 여러 약품들과 발색에 필요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인스탁스 필름의 1팩에는 10장의 인화지가 들어있습니다. 인스탁스 카메라에 넣을 때는 인화지의 노광면이 전면을 향하도록 하고, 약품주머니가 필름팩의 위쪽으로 향하도록 넣고 빼야 합니다. 어두운 암실에서도 손가락으로 만지면 촉감으로 쉽게 상하전후면의 구분이 가능합니다.

▶ 인스탁스(폴라로이드) 필름의 구조와 인화원리



중형 필름카메라를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로 사용하기(인스탁스 미니 사이즈의 필름 활용)

우선 중형 필름카메라에 인스탁스 필름을 넣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활용하려면 중형카메라와 암백(암실), 인스탁스 미니카메라와 미니 필름이 필요합니다. 중형 필름카메라는 이안리플렉스 카메라가 미니 사이즈의 인화지에 적당하지만, 핫셀이나 브로니카, 마미야 RB67 등의 필름백의 착탈이 가능한 중형카메라도 가능합니다. 일부 카메라는 인스탁스 스퀘어나 와이드 사이즈의 필름도 가능합니다. 

1). 즉석 사진을 만들기 위한 준비물

인스탁스 미니 필름이 들어간 인스탁스 미니 카메라와, 중형필름카메라(마미야 C33) 그리고 암백(암실에서도 가능)이 필요합니다.


중형필름카메라



2). 암백에서 인스탁스 인화지 1장을 빼서 마미야 C33의 필름실에 넣어줍니다.

암백에 인스탁스 카메라(필름팩 넣은 후)와  마미야 C33를 넣고 빛을 차단합니다.
암백내에서 인스탁스 필름실을 열고 인화지 1장을 빼내어서 중형필름카메라(마미야 C33)의 필름실에 넣어줍니다. 인스탁스 필름팩에서 1장의 필름을 뺄때는 가능한 노광면에 지문이 묻지 않도록 하고 엄지속가락으로 부드럽게 위로 밀어주면 잘 빠집니다.  처음이면 암실내에서 위치를 찾기가 어렵기에 미리 밝은 곳에서 마미야 C33의 필름실 구조와 노광 포인트를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인스탁스카메라
암백내에서는 인화지를 빼서 옮기는게 쉬지 않기에 미리 연습을 하고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마미야 C33의 필름실에 인스탁스 필름이 제자리를 잡았다면 필름실 뚜껑을 단단하게 닫고, 인스탁스 필름팩도 다시 인스탁스 카메라에 넣고 뚜껑을 닫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작업이 문제 없이 잘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암백의 지퍼를 열어서 마미야 C33을 꺼내줍니다.

3). 마미야 C33으로 사진을 촬영합니다.

인스탁스 필름의 감도(ISO)는 800입니다. 스마트폰 노출앱이나 외장 노출계를 사용하여 적정노출값을 결정합니다. 마미야 C33에 노출값을 적용하고 본인의 촬영 의도에 맞게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습니다.
카메라에 따라서는 적정 노출값과 실제 인화된 사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1-2장을 찍어보면서 적정노출값을 찾아야 합니다.(노출보정 과정)

4). 암백에 마미야 C33을 넣고 촬영한 인화지를 다시 인스탁스 필름백에 넣어주세요.

촬영을 마친 마미야 C33을 다시 암백에 넣고 암백의 지퍼을 닫아 빛을 차단합니다. 마미야 C33의 필름실에서 촬영한 인화지를 꺼내어서 다시 인스탁스 미니 카메라내의 필름백에 넣어줍니다. 필름백에 넣을때는 노광면이 밖으로 향하도록 하고, 약품 주머니가 위쪽으로 가도록 정확하게 넣어야 합니다. 필름백 상단의 작은 틈으로 밀어 넣어야 하기에, 미리 밝은 곳에서 연습을 하는게 좋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인화지에 지나치게 지문이 묻지 않도록 미리 연습하는게 좋습니다. 

모든 작업이 문제 없이 되었다면 이제 암백을 열고 인스탁스 카메라를 꺼냅니다.


폴라로이드카메라
필름백을 넣을때는 정확하게 넣어주고, 렌즈 입구를 검은 천으로 막은 후 필름을 배출해주세요!


인스탁스 카메라에 들어가는 필름팩은  카메라 내부의 방향이 맞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습니다. 우측 상단의 홀이 맞아야만 필름팩이 정상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초보자 분들이 이런 구조를 무시하고 강제로 밀어 넣는 사례가 종종 있는 편입니다. 절대 강제로 밀어 넣으면 안됩니다.

5). 인스탁스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필름을 배출하세요.

이제 마미야 C33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확인할 단계입니다. 카메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인스탁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면 자동으로 인화지 1장이 카메라 밖으로 배출이 됩니다. 이후 인화가 시작됩니다.
인스탁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전에는 반드시 카메라 렌즈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검은 천이나 암백으로 렌즈를 막은 상태에서 셔터를 눌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선명한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이상으로 중형 필름 카메라(마미야 C33)에 인스탁스 미니 필름을 넣어서 자신만의 즉석사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렌즈 교환이 가능한 마미야 RB67이나 핫셀블라드를 활용한다면 좀 더 목적에 맞게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는 게 가능합니다. 인스탁스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는 약간 흐리거나 공간감 표현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조금 수고를 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이미지를 얻는 게 가능합니다. 다만, 이미지 크기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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