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 즉석 필름카메라, 렌즈교환이 되는 Nons SL660

 
즉석카메라(폴라로이드)는 셔터를 누르면 2-3분 내에 사진이 인화되는 카메라입니다. 시중의 대부분 즉석카메라는 렌즈교환이 불가능한 일체형이며, 사진 화질도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 주로 이벤트나 기록용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Nons SL660은 렌즈교환이 가능하고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한 인스탁스 필름을 넣어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보유한 카메라 렌즈를 장착하고 또 바꿔가면서 인물이나 풍경 촬영에서 우수한 품질의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적인 진보라 할 수 있습니다.

SL660 즉석카메라에 FD변환어댑터를 이용해서 Vivitar 135mm 렌즈 장착

Nons SL660 SLR 즉석카메라

SL66은 렌즈 교환이 가능한 즉석 카메라이며, 시중에서 구하기가 쉬운 인스탁스 스퀘어 필름을 사용합니다.  외모는 다소 투박하고 부드럽지가 못한 편으로, 실용성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 특징적입니다. 상단에는 기계식 셔터 조절 다이얼이 자리잡고 있으며, 작은 크기의 뷰파인더와 배터리 잔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LED 표시창, 그리고 현재 촬영 중인 필름의 프레임 번호를 보여주는 작은 카운터 창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셔터 속도는 장시간 노출이 가능한 B 셔터부터 일반적인 촬영에 적합한 1초에서 1/250초까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셔터 속도 다이얼을 원하는 값으로 맞추면, 카메라 내부의 측광 시스템이 계산한 적정 노출에 맞는 조리개값이 자동으로 표시됩니다. 촬영자는 이 값을 참고하여 렌즈에 달린 조리개 링을 알맞게 조절하기만 하면 됩니다. 뷰파인더를 통해 사진의 구도를 잡을 수는 있지만 시야율이 현대 카메라에 비해 상당히 좋지 않으며, 특히 수동 초점 시스템의 특성상 정확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카메라 초보자들은 정확한 촬영을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때로는 렌즈의 거리표시 정보를 보고 목측식이나 경험에 의한 촬영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SL660의 셔터다이얼과 기본 정보표시창 그리고 캐논 EF마운트

촬영 전에 셔터 장전 레버로 눌러주면 내부의 미러가 45도로 내려오면서 뷰파인더로  촬영할 대상이 보여지게 됩니다. 셔터를 눌러 촬영하면 미러가 올라가는 충격음이 상당합니다. 안정적인 자세에서 촬영해야만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 핫셀블라드에 인스탁스 백을 넣어보자!

인스탁스 스퀘어 필름 사용

Nons SL660의 가장 큰 장점은 인스탁스 스퀘어 필름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이 필름은 후지필름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즉석카메라 필름으로, 전국의 카메라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필름 1장당 약 12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는 다른 즉석필름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입니다. 스퀘어 필름의 사이즈는 62X62mm로,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많이 사용되는 정사각형 형태의 매력적인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인스탁스 스퀘어 필름의 이미지는 62X62mm로 인스타그램의 정사각형 프레임을 사용합니다.

사용가능한 렌즈 올드렌즈

제조사에서는 여러 마운트 옵션을 제공합니다. 니콘 N마운트, 캐논 EF마운트, 펜탁스 K마운트(PK), M42마운트, 콘탁스 C/Y마운트, 그리고 논스의 자체 마운트 중에서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렌즈 종류에 따라 선택하면 되며, 마운트 변환 어댑터를 사용하면 다른 브랜드의 렌즈로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변환 어댑터 사용 시 초점거리 변화를 우려했지만, 올림푸스와 M42 스크루마운트 렌즈를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문제가 없었습니다. 특히 단렌즈에서 우수한 화질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래된 올드렌즈를 장착하여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 수가 있어, 사진을 찍는 즐거움이 큰 편입니다.

SL660바디의 뒷면(뷰파인더)와 필름실 그리고 콘탁스 C/Y렌즈를 장착한 모습

Nons SL660은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면서 동시에 특별한 순간을 담아내는 감성적인 카메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디지털카메라와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사진 매니아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60만 원대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기존에 필름카메라 렌즈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구매해서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입니다. 특히 호환되는 렌즈들 중에서도 캐논 EF마운트의 L렌즈는 필름 특유의 따뜻한 톤과 함께 상당히 매력적인 색감과 뛰어난 해상도의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르고 생소한 사진을 찍고 싶거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찾아오거나, 사랑하는 아이들이랑 소중한 추억을 남기길 원한다면 디지털카메라에 비해서는 훨씬 특별하고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어 줄 걸로 생각합니다. 필름카메라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현상 과정에서 느끼는 설렘까지 더해져 더욱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