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용 수동 필름카메라 추천! 올림푸스 Pen-D 메뉴얼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첫 카메라를 찾는다면 올림푸스 PEN-D를 추천합니다. 1960년대 하프 프레임(Half Frame) 열풍을 주도한 PEN 시리즈의 고급형 모델인 PEN-D는 작고 아름다운 외형 속에 필름 사진의 모든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프 프레임 방식은 일반 필름 카메라의 절반 크기로 찍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36컷 필름 한 롤로 무려 72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어 필름 가격 부담을 덜고 부담 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습니다. 롤라이 35처럼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하면서도 F1.9의 밝은 렌즈와 수동 노출 설정 기능을 제공합니다. 입문자가 사진의 기본 원리인 '빛'을 직접 통제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휴대성, 경제성, 그리고 카메라의 원리를 배우는 재미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에 필름 입문자에게 PEN-D는 완벽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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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수동 필름카메라 추천! 올림푸스 Pen-D |
올림푸스 PEN-D: 하프 프레임의 수동 필름카메라
1959년 디자이너 요시히사 마이타니(Yoshihisa Maitani)가 개발한 PEN 시리즈는 기존 35mm 필름 카메라의 절반 크기(18x24mm)인 하프 프레임(Half Frame) 규격을 채택하여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36컷 필름으로 72컷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필름을 절약하고 휴대성을 극대화한 대중적인 스냅 카메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PEN-D(1962년 출시)는 PEN 시리즈 중에서도 '고급형(De-Luxe)' 라인을 담당했습니다. 단순하고 저렴했던 오리지널 PEN이나 PEN S 등의 모델과 달리, PEN-D는 사용자에게 전문가급의 제어력을 제공하면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렌즈 : F.Zuiko 32mm F1.9 렌즈 탑재 PEN 시리즈 중 가장 밝은 조리개(F1.9)를 제공하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촬영이 용이하고, 아름다운 심도 표현(아웃포커싱)이 가능합니다.
셔터 속도 : 최고 속도 1/500초 지원 빠른 셔터 속도 덕분에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하거나 밝은 대낮에도 조리개를 활짝 열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수동 제어 : 셔터 속도와 조리개 모두 수동 설정 오리지널 PEN이 단순한 자동/반자동 노출 위주였다면, PEN-D는 사용자가 노출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수동 노출계를 갖춰 사진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노출계 내장 : CdS 노출계 내장 (배터리 필요) 별도의 노출계를 휴대할 필요 없이,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계 바늘을 보며 수동으로 셔터와 조리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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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D는 하단 개폐형 구조입니다. 밑면 전체를 분리해야 필름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
올림푸스 PEN-D 시리즈 요약
PEN-D 시리즈는 기본 구조와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노출계와 편의 기능을 개선했습니다. PEN-D는 배터리 없이 작동하지만, PEN-D2와 PEN-D3는 노출계 사용을 위해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자동 카메라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노출계로 빛의 양을 직접 확인하고 수동으로 설정해 촬영하는 독특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PEN-D(1962년) : F1.9 렌즈, 셔터/조리개 수동 조작, CdS 노출계 (PEN-D 시리즈의 기본이자 기준 모델)
PEN-D2(1964년 ) : CdS 노출계를 기존의 렌즈 옆에서 렌즈 후드 장착부 안쪽으로 위치를 변경하여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측정 정확도를 개선했습니다. 다른 스펙은 D와 거의 동일합니다.
PEN-D3(1965년) : F1.9 렌즈에서 F.Zuiko 32mm F1.7 렌즈로 조리개 최대 개방값이 더 밝아졌습니다. (D 시리즈 중 가장 밝은 렌즈) 노출계는 D2와 유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올림푸스 PEN-D 사용법(입문용 메뉴얼)
올림푸스 Pen-D는 자동 필름 카메라와 달리 모든 절차를 촬영자가 직접 조작해야 합니다. 필름 장착 방법과 노출계를 보며 적정 노출을 맞추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필름넣기
PEN-D는 하단 개폐형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카메라는 뒤 커버를 여는 방식이지만, PEN-D는 밑면 전체를 분리해야 필름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순서를 익히면 간단합니다.
카메라 바닥의 잠금장치를 돌려 필름실 커버를 분리한 후 35mm 필름을 넣으면 됩니다. 일반적인 필름 장착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좌측에 필름 매거진을 넣고, 우측 스풀에 필름 끝부분을 깊숙이 걸어줍니다. 이후 필름 와인딩 기어를 돌려 필름이 정확하게 이송되는지 확인한 후 필름실 커버를 닫으면 됩니다.
2). 필름감도(ISO) 설정
렌즈 아래쪽에 위치한 필름 감도(ISO) 다이얼을 사용하여 사용 중인 필름의 ISO에 맞춥니다.
3) 노출 측정 (CdS 노출계 사용)
카메라 렌즈를 촬영할 피사체 방향으로 향하게 한후 상단의 노출계 바늘을 확인합니다.(D2, D3는 노출확인 버튼을 눌러야 노출계가 작동합니다.)
노출계 바늘이 가리키는 EV값을 확인합니다. 셔터 속도 다이얼과 조리개 링을 돌려서 적정노출값(노출계의 EV값) 을 세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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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계 바늘이 표시하는 EV값을 확인후 렌즈의 EV값을 그대로 맞추어 주면 적정노출이 됩니다. |
노출값(EV)이란?
노출값(EV)은 카메라의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값의 모든 조합을 하나의 숫자로 통일하여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동일한 EV를 가지는 셔터 속도와 조리개 조합은 필름에 도달하는 빛의 양(노출량)이 동일합니다.
EV 값이 1 증가할 때마다 빛의 양은 절반으로 줄어들고(1 Stop 어두워짐), EV 값이 1 감소할 때마다 빛의 양은 두 배로 늘어납니다(1 Stop 밝아짐).
올림푸스 PEN-D에서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값의 개별적 설정도 가능하지만, EV값을 통한 한 번에 설정 및 변경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EV 13"이 맞춰지면, 셔터 속도와 조리개 링을 함께 돌려도 그 EV 값(13)은 유지됩니다.
F8 (AV 6) + 1/125초 (TV 7) = 13
F5.6 (AV 5) + 1/250초 (TV 8) = 13 (심도를 얕게, 속도를 빠르게)
F11 (AV 7) + 1/60초 (TV 6) = 13 (심도를 깊게, 속도를 느리게)
이처럼 PEN-D의 EV 숫자는 사용자가 현재 빛 조건에서 어떤 셔터 속도와 조리개 조합을 사용하더라도 정확한 노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4). 초점 설정 (목측식)
PEN-D는 거리계가 없는 목측식(Zone Focusing) 카메라입니다. 뷰파인더를 보면서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눈대중으로 측정한 후, 렌즈의 거리 조절 링을 돌려 거리에 맞춥니다. 초보자는 조리개를 F8 이상으로 조여 피사계 심도를 깊게 설정하면 초점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촬영과 와인딩
셔터 버튼을 누릅니다. 1/30초 이하의 느린 셔터 속도에서는 카메라 흔들림에 주의해야 합니다. 촬영후에는 반드시 와인딩 기어를 1회 돌려주어야만 다시 셔터가 작동을 합니다. 하프 프레임은 한 번 감으면 절반만 진행되므로, 72컷을 찍을 때 72번의 와인딩이 필요합니다.
6). 필름 되감기
필름을 모두 촬영했다면 카메라 바닥의 리와인더 버튼을 누른 후 상단의 리와인더 레버를 돌려 필름을 매거진 속으로 되감아야 합니다. 필름을 완전히 되감은 후 필름실 커버를 열어 필름을 꺼냅니다.
올림푸스 PEN-D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에도 매력이 퇴색되지 않은, 주머니 속 펜 같은 필름카메라입니다. 뛰어난 휴대성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메탈 바디는 일상 속 어디든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자동 필름카메라(똑딱이)와 달리, 노출계(EV 값)를 읽고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직접 설정하는 과정은 사진을 이해하고 촬영하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올림푸스 PEN-D는 당신의 첫 필름 경험을 경제적이고 휴대 가능하며 깊이 있는 학습의 시간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