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를 위한 필름카메라 기초 사용법
필름카메라의 감성에 호기심을 느껴서 무작성 카메라부터 구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셔터만 누르면 사진이 나오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려면 기본적인 사용방법과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처음 필름카메라를 접하면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단순하기에 어렵지 않게 필름사진의 감성은 즐길 수가 있습니다.
1. 필름 고르기
필름카메라의 출발은 필름 선택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진의 분위기나 느낌은 카메라가 아닌 카메라 렌즈와 필름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본인의 취향에 맞는 필름을 구매하는게 좋습니다. 이제 막 필름카메라를 시작하는 과정이라면 코닥 골드 200이나 코닥 컬러플러스 200으로 구매하면 됩니다. 가장 저렴하고 일반적인 환경에서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일반적으로 필름은 감도 200과 36장 짜리를 많이 사용합니다. |
필름은 24장과 36장짜리가 판매되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게 36장짜리 필름으로 구매합니다.
필름박스에 쓰여진 ISO 200, ISO 400, 800은 필름의 감도를 숫자로 적은 것입니다. ISO 숫자가 높을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사진의 입자가 굵어지게 됩니다(노이즈). 반대로 숫자가 낮아지면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얻게 되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해야 합니다.
ISO 100~200은 햇빛이 좋은 날이나 실외 촬영에 적당하고, 예식장이나 실내 카페는 ISO 400, 조명이 약한 카페나 실내라면 800-1600 정도를 사용합니다. 물론 플래시가 있다면 ISO 200으로도 충분히 촬영이 가능합니다.
2. 필름 넣기
필름이라는 것은 원기둥 형태의 매거진과 얇은 플라스틱에 약품처리가 되어 있는 필름으로 구성이 됩니다. 필름이 매거진속에 말려 있기에 롤필름이라고 하고, 매거진속에 있는 동안에는 필름이 빛에 노출이 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매거진 속으로는 빛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중요한 건 필름이 매거진속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빛에 반응을 하게 되므로 카메라 내부가 아닌 곳에서 필름이 빛이 노출이 되면 사진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정확하게는 빛에 노출된 필름부분만 사진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필름은 빛이 통제되는 카메라 내부에서만 이동을 시켜야 하고 그래야만 필름 위로 이미지(사진)가 기록이 되게 됩니다.
처음 필름을 구매하면 매거진 밖으로 필름이 약 5-6Cm가 나와 있고, 이 부분은 필름을 카메라에 장착하는 부분으로 이미 빛에 노출이 되었기에 사진이 나오지 않는 부분입니다.(버려야 하는 부분)
처음 필름을 구매하면 매거진 밖으로 필름이 약 5-6Cm가 나와 있고, 이 부분은 필름을 카메라에 장착하는 부분으로 이미 빛에 노출이 되었기에 사진이 나오지 않는 부분입니다.(버려야 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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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메뉴얼을 1-2회 정독후 기본 버튼과 기능을 이해하는게 중요합니다. |
2-1). 카메라 뒷면의 필름실 뚜겅 열기
보통 카메라 우측 상단의 리와인더 레버를 위로 당기면 필름실이 '툭' 하고 열립니다.(카메라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음)2-2) 필름 장착
필름 매거진을 필름실의 왼쪽(필름챔버)에 넣고 리와인더 레버를 밀어 넣어서 필름매거진의 내부 고리와 연결이 되도록 합니다. 필름의 끝부분(리더)을 조금씩 꺼내어서 오른쪽 스풀(말리는 부분)에 걸어줍니다. 이때 우측 상하단의 톱니바퀴에 필름의 위아래 홀이 걸리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와인딩시 이 기어가 회전하면서 필름 1컷이 스풀로 이동이 되도록 당겨주는 기능을 합니다.스풀에 필름을 걸었다면, 이후 셔터를 1회 누르고 다시 와인딩을 1회 해줍니다. 필름이 잘 이송이 되는지 눈으로 확인하세요. 다시 셔터를 누르고 와인딩을 1회 해주세요.(총 2회 와인딩) 이때도 필름이 뜨지 않고 잘 이송이 되는지 확인해주고, 문제가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필름을 스풀에 정확하게 걸어주면 됩니다.
2-3) 리와인더 레버를 돌려 필름의 탄력 만들어주기
필름이 스풀에 잘 물렸고 필름 이송도 문제가 없다면 이후 리와인더 레버를 우측으로 살살 돌려주세요. 1-3바퀴 정도 돌리면 필름이 탱탱하게 됩니다.2-4) 필름실 닫기
위의 과정에 문제가 없으면 필름실 뚜껑을 닫고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하세요.2-5 셔터 카운터 확인
필름실 뚜껑을 닫았다면 셔터를 누르고, 와인딩을 하세요(2회 반복)이때 와인딩시에 카메라 상단의 리와인더 레버가 함께 회전을 해야만 정상입니다.(반드시 확인)
2회 정도 와인딩을 하고, 이후부터는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3. ISO 설정
카메라의 ISO설정 다이얼을 돌려서 내부에 들어간 필름감도를 맞춰주세요.( 일부 자동카메라는 자동 인식됩니다.)수동 카메라는 다이얼을 돌려서 ISO(ASA) 숫자를 맞춥니다. 200필름을 넣었다면 ISO 다이얼을 돌려서 200에 맞추어줍니다.
4. 촬영하기
사진 촬영은 크게 구도잡기, 초점 잡기, 노출설정 그리고 촬영의 과정으로 진행이 됩니다. 초보자의 경우 가능한 광원(햇빛)을 등지거나 사광(피사체의 측면에서 광원이 위치)으로 해서 촬영하는 걸 추천합니다. 역광이나 지나치게 흰색이나 검은색이 많은 환경은 피해서 촬영하세요.(별도의 노출보정이 필요)4-1) 구도 잡기
촬영한 장소를 보고 사진으로 담을 부분을 정하고, 뷰파인더로 구도를 잡습니다. 이때 황금분할이나 지그재그 구도, 사선이나 원형 두도 등의 미적인 지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인물은 가급적 화면 중앙을 피하고 여백을 잘 살려야 합니다. 인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배경이 단순한 곳이 좋습니다.4- 2) 초점 맞추기
선명한 사진을 원한다면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어야 합니다. 적정노출과 함께 포커스(초점)를 잘 잡아야만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뷰파인더(카메라 창)로 피사체를 봅니다. SLR카메라의 경우 렌즈의 초점 링을 돌려 선명하게 맞추면 됩니다. 자동 초점기능(AF)이 있는 카메라는 원하는 부분을 뷰파인더의 중앙 부분에 넣고 반셔터를 누르면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일부 SLR 카메라는 뷰파인더 중앙의 "겹치는 선이 하나로 합쳐지면' 초점이 맞은 것입니다.(스플릿 포커스 스크린)
4- 3) 노출 맞추기
사진촬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적정 노출을 찾아서 그 정보로 촬영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콘트라스트의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적정노출은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값 그리고 필름감도(ISO)의 3요소를 통해서 설정하게 됩니다.
자동카메라나 SLR카메라의 경우 뷰파인더 내부에 노출계가 있고, 초록불이 들어오면서 적정 노출이라고 알려줍니다. 수동카메라라면 조리개(F값)와 셔터스피드(1/125초, 1/250초 등)를 조절해서 초록불이 들어오도록 해주면해 주면 됩니다. 밝으면 조리개를 조이거나(숫자 크게) 셔터속도를 빠르게 해주어야 합니다. 어두우면 조리개를 열고(숫자 작게) 셔터속도를 느리게 해주면 됩니다.
☀️ 맑은 낮 실외라면:
ISO 200 기준 → F11 / 1/125초 정도
☁️ 흐린 날이면
ISO 200 기준 → F5.6 / 1/125초 정도.
초보자는 "조리개 우선 모드(A모드)"가 지원되는 카메라면 A모드로 놓고 촬영하는 게 쉽습니다.
조리개는 사진의 심도와 관계가 있기에 본인이 원하는 조리개값만 설정해주면 나머지는 카메라가 알아서 적정노출로 촬영하게 됩니다.
5. 셔터 누르기
초보자의 경우 셔터를 누를때 카메라가 움직여서 흔들린 사진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왼손바닥으로 카메라를 받쳐 들고 오른손 바닥으로 카메라 우측을 살짝 잡은 상태에서 검지를 셔터 위에 올려두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사진의 구도를 잡고 초점과 적정 노출을 맞췄다면 기본 자세에서 부드럽게 셔터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이때 숨을 멈추고 셔터를 살짝 아래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눌러주는 게 좋습니다.
"찰칵" 소리가 나면 사진이 찍힌 것이고, 이 찰칵하는 소리는 조리개(와 셔터막)가 열렸다 닫히는 소리입니다. 짧은 순간에 빛이 카메라 내부로 들어가서 필름에 이미지가 기록이 됩니다.
6. 필름장전(필름 와인딩)
셔터를 눌렀으면 다시 필름 와인딩(필름 1컷을 이송)을 하여야 합니다.이후 4번의 과정을 반복하면 됩니다. 즉, 필름카메라는 셔터 누르고, 와인딩 하고를 반복하게 됩니다.셔터를 눌러야만 와인딩이 가능해지고, 와인딩을 해야만 셔터가 눌러지게 됩니다. 셔터 버튼과 와인딩 레버는 내부 기어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동이 되어 있습니다.
7. 필름 되감기
들어간 필름을 모두 촬영을 했다면 (24장 또는 36장 다 찍으면) 이제 필름을 다시 필름 매거진속으로 되감아 주어야 합니다.자동필름카메라는 카메라가 알아서 자동으로 되감기를 해줍니다. 수동 카메라라면 카메라 바닥에 있는 리와인더 버튼을 눌러주고 상단에 리와인더 레버를 우측으로 돌려주면 됩니다. 한참을 돌리다 보면 '툭' 하고 필름의 끝부분이 스풀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이후 필름실 뚜껑을 열고 필름을 꺼내면 됩니다.
8. 필름 꺼내기
되감기가 끝나면 뒷뚜껑을 열고 필름매거진을 꺼냅니다.바로 전문 현상소로 가거나, 2-3개월 서늘한 곳에 보관 후에 한꺼번에 현상소로 보내도 됩니다.
그리고 필름은 제조일로부터 보통 2년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더운 여름날에는 변질이 될 수 있기에 서늘한 곳에 보관을 하여야 합니다. 필름을 넣었다고 해서 바로 한 번에 모두 찍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오늘 10컷, 1개월 뒤에 다시 10컷, 다시 5개월 뒤에 10컷을 찍어도 됩니다. 중요한 건 서늘한 실온에 카메라와 필름을 보관하면 됩니다.
촬영을 마친 필름도 마찬가지입니다. 5-6개월 그냥 둬도 됩니다. 한번에 모아서 택배로 현상을 보내면 됩니다. 한 번에 보내면 현상료도 저렴한 편입니다.
이상으로 초보자들을 위한 필름카메라의 사용방법에 대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카메라를 구입하면 매뉴얼부터 검색해서 1-2회 정독하는 걸 추천합니다. 대부분 실수하는 사람들은 간단한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울러 필름에는 필름관용도라는 게 존재합니다. 즉 노출이 1-2 스탑 오차가 있더라도 이 값으로 인해서 사진의 결과물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너무 숫자에 집착하지 마시고 카메라를 늘 가까이하면서 자주 찍고 많이 느끼는 게 좋은 사진을 얻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