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감도(ISO)의 변화! 필름카메라 증감과 감감현상

 필름 카메라 촬영 기법 중에서도 조금은 특별하고, 결과물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증감 현상(Push Processing)과 감감 현상(Pull Processing)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이 기법들은 필름감도(ISO)를 의도적으로 바꿔서 사진의 느낌이나 분위기에 변화를 줄 때 사용하는 촬영기법이기도 하지만, 특별한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면 한 차원 높은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필름카메라증감과감감현상
증감과 감감현상은 사진의 느낌이나 분위기에 변화를 줄 때 사용하는 촬영기법입니다.


필름카메라 증감 현상 (Push Processing) 이란?

증감 현상은 필름이 가진 고유한 감도(ISO)보다 더 높은 ISO로 설정 후 촬영하고, 현상 시에는 현상 시간을 늘리거나 현상액 온도를 높여 강제로 필름의 감도를 끌어올리는 기법입니다. 즉, 촬영 시에는 적정 노출로 촬영을 하되 오버된 노출을 현상 시에 보상해 주는 방식으로 작업이 됩니다. 그렇기에 증감하여 촬영한 경우에는 반드시 현상 작업 전에 몇 스탑 증감이라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
증감을 하게 되면 사진의 콘트라스트(대비)가 높아지고, 필름의 모래알 같은 입자가 도드라지는 특징을 보이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증감 현상을 사용할까요?

1). 극심한 저조도 환경

어두운 실내, 밤거리, 플래시 사용이 어려운 콘서트장이나 전시장 등 빛이 부족하여 필름의 기본 감도로는 적정 노출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ISO 400 필름을 넣어서 카메라에는 ISO 800이나 1600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는 것이죠.

2). 빠른 셔터 스피드 확보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거나 흔들림 없는 사진을 위해 빠른 셔터 스피드가 필요할 때, 빛이 부족하다면 증감 현상을 통해 감도를 높여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의도적인 콘트라스트 및 입자 표현

증감 현상은 사진의 콘트라스트(대비)를 높이고, 필름의 입자(그레인)를 도드라지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거칠고 드라마틱한 느낌, 혹은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증감촬영 기법의 가장 큰 장점은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촬영의 폭을 넓혀준다는 것이며, 사진의 질감 표현과 강한 콘트라스트로 인해 사진에 독특한 질감과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흑백 필름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플래시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빛이 부족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 필름을 교체할 필요 없이 카메라의 ISO 설정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증감(3-4스탑)은 사진의 디테일과 채도가 낮아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필름카메라 감감현상 (Pull Processing) 이란?

감감 현상은 필름의 명시된 감도(ISO)보다 더 낮은 ISO로 촬영하고, 현상 시에는 현상 시간을 줄이거나 현상액 온도를 낮춰 필름의 감도를 낮추는 기법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감감 현상을 사용할까요?

1). 과도한 광량 환경

한낮의 강한 햇빛 아래, 눈 덮인 설원, 밝은 해변가 등 빛이 너무 많아 적정 노출을 맞추기 어려울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ISO 400 필름을 ISO 200이나 100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는 것이죠.

2).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 확보 및 부드러운 콘트라스트

특정 장면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가 매우 클 때(대비가 심할때), 감감 현상은 이 모든 디테일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줄수 있습니다. 콘트라스트를 부드럽게 만들어 하이라이트(밝은 부분)가 날아가거나 쉐도우(어두운 부분)가 뭉개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3). 입자 감소 및 부드러운 톤 표현

증감 현상과는 반대로, 거친 입자를 줄이면서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톤과 계조(그라데이션)를 얻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이러한 감감촬영기법은 사진이 대체로 매끄러우면서 밝은 부분이 과노출되어 디테일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고, 넓은 계조를 사진에 담을때 유용합니다. 사진의 대비를 낮춰주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의 사진으로 인물 사진이나 섬세한 풍경 사진에 유용하게 활용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감감촬영을 하게 될 경우 선명도가 떨이지면서 전체적으로 대비가 약해지면서 사진이 흐리멍텅(?) 해질수 있습니다.


필름카메라 증감/감감 현상 주의사항

기본적으로 증감/감감 현상은 모든 필름에 적용 가능하지만, 필름 종류(특히 컬러 필름)에 따라 결과물의 색감이나 계조 변화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흑백 필름에서는 그 효과가 더 예측 가능하고 드라마틱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은 개별 현상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현상 전에 반드시 '증감' 또는 '감감' 현상을 요청해야 합니다. 몇 스탑(stop)을 증감/감감할 것인지 정확히 전달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 "ISO 400 필름을 ISO 1600으로 증감 촬영했어요!")

위에도 말했듯이 증감/감감 현상은 필름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기에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는 마시고, 테스트와 경험이 쌓여야만 좋은 표현력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노출 개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더욱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증감 현상과 감감 현상은 노출 부족이나 과다를 보정하는 기술을 넘어, 촬영자가 의도하는 분위기와 표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법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찾아내거나, 너무 강렬한 빛을 길들여 부드러운 이미지로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표현력을 제공합니다. 자신만의 독특하고 인상적인 필름 사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면 빛을 이해하고 제어하면서 실험적인 사진에도 도전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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