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S 필름카메라를 아시나요?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기 전, 카메라 업계에서는 오래되고 불편했던 35mm 필름을 대체할 혁신적인 변화로 APS시스템을 개발하게 됩니다. APS(Advanced Photo System)은 카트리지 방식의 콤팩트하고 사용이 간편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잠깐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거센 디지털 전환의 물결 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IMF 금융위기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는 쉽고 스마트한 필름카메라로 비록 짧은 기간이었으나 큰 호응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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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디지털 시대의 메타데이터 개념을 필름에 접목한 APS필름시스템 |
APS 필름이란?
APS 필름은 일반 35mm 필름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플라스틱 카트리지 안에 필름이 완전히 밀봉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필름 폭은 24mm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5mm 필름보다 작았지만, 디지털카메라의 EXIF 데이터처럼 촬영 정보를 필름의 자기면에 기록할 수 있는 IX(Information eXchange)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촬영 정보를 기록하고 사용 중 교체가 가능하며, 현상에서 인화 과정에 대한 정보도 기록되기에 누구나 쉽게 필름의 상태를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APS 필름의 특징
APS 필름은 카트리지 방식으로 되어 있기에 카메라에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필름이 로딩되고, 촬영이 끝나면 다시 카트리지 안으로 필름이 되감기므로 필름을 잘못 끼우거나 빛에 노출되는 실수를 할 염려가 없습니다. 촬영 도중에 필름 카트리지를 교체할 수 있으며 세 가지의 인화 포맷으로 촬영 및 인화할 수 있었습니다.- C (Classic): 25.1 x 16.7mm (3:2 비율) - 일반 35mm 필름과 유사한 비율
- H (High Definition): 30.2 x 16.7mm (16:9 비율) - 와이드 TV 화면과 유사한 비율
- P (Panoramic): 30.2 x 9.5mm (3:1 비율) - 파노라마 사진
필름에는 칩이 내장되어 있어서 촬영 날짜, 시간, 조리개, 셔터 속도, 플래시 사용 여부, 인화 사이즈, 매수 지정, 간단한 메시지 등 다양한 촬영 정보가 필름의 자기면에 기록되어 현상 시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촬영 중에는 현재 사용한 필름 정보나 남은 부분 또는 현상 완료와 같은 정보를 아이콘으로 표시해줍니다. 이는 마치 요즘의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기능을 구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35mm 필름과 달리 현상 후에도 필름이 카트리지 안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먼지나 스크래치로부터 보호됩니다. 이러한 보호 덕분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재인화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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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S필름은 카트리지 방식의 필름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
APS 필름카메라
APS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필름 카메라는 APS 필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모델들이 출시됩니다. 작아진 APS 필름 덕분에 카메라 본체를 더욱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었으며, 이는 휴대성 면에서 큰 장점이었습니다. 필름 장착, 감기, 되감기, 사용 중 카트리지 교환 등 촬영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이전의 35mm 필름에 비해 획기적으로 간단해져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카메라에서 C, H, P 세 가지 인화 포맷을 선택해 촬영이 가능하고, 35mm 필름카메라에서 볼 수 있었던 줌, 플래시 모드, 적목 현상 감소, 자동 초점 등의 기능들에 진일보된 최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후지, 미놀타, 코닥 등에서 APS 카메라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APS 콤팩트 카메라
Canon IXUS / ELPH 시리즈Nikon Nuvis 시리즈
Minolta Vectis 시리즈
Fujifilm Tiara APS 시리즈
Olympus O-product APS 모델
대표적인 APS SLR 카메라
Canon EOS IX / IX LiteNikon Pronea S / Pronea 600i
Minolta Vectis S-1 / S-100
APS 필름 카메라 시스템은 본격적인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2011년을 마지막으로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APS 필름을 구하기가 어렵고, 설령 구매 후 촬영을 하더라도 현상과 인화가 가능한 국내 현상소를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APS 필름 카메라는 여전히 그 독특한 사용 방식과 컴팩트한 디자인 때문에 일부 마니아들에게는 수집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후지필름의 '티아라 iX', 캐논의 'IXUS' 시리즈 등은 작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APS 시스템은 국내에서는 제대로 안착하지는 못했지만, 필름 카메라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와 디지털 시대의 메타데이터 개념을 필름에 접목하려 한 선구적인 노력으로 기억될 만한 시스템입니다.